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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23일 토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

 

오늘 복음은 흔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라고 불리지만, 이 비유의 초점은

사실 씨를 뿌리는 사람보다는 뿌려진 씨와 그 땅에 있습니다. 씨는 하느님

말씀이기에 농부가 씨를 뿌리는 모습은 예수님께서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

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는 모습(루카 8.1 참조)을 떠오르게 합니

.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씨가 뿌려지는 땅입니다. 예수님께서는 비

유에 나오는 네 유형의 땅이 당신 말씀을 듣는 네 부류의 사람을 가리킨

다고 몸소 설명하여 주십니다.

에 비유되는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믿음에 이

르지는 못하여 구원에서 멀어지는 이들입니다. 악한 세력이 그 말씀을 믿지

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것입니다. ‘바위에 비유되는 둘째 부류는 말씀을 듣고

믿음으로 반응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, 그 믿음의 뿌리가 깊지 않아 결국

오래가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. 시련이 오면 그들은 믿음을 버리고 예수님

을 떠납니다. ‘가시덤불에 비유되는 셋째 부류도 말씀을 새겨듣습니다.

러나 그들은 세상살이의 여러 걱정, 그리고 재물과 쾌락이라는 유혹 때문에

복음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합니다. 마지막으로, ‘좋은 땅에 비유되는 사

람들이 있습니다.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

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진정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. 하느님

의 말씀은 이런 이들 안에 깊게 뿌리를 내려 풍성한 결실(‘백 배의 열매’)을 거

두게 됩니다.

네 유형의 땅 가운데, 무려 셋이 실패하고 오로지 하나만 성공을 거둔다

는 것은, ‘좋은 땅이 되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

합니다. “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. ... 많은 사람이 그곳으

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”(13.24). 열매를 맺기까지 시

련도 찾아오고 유혹도 많을 것입니다. 그러나 인내로 열매를 맺는 다고 예수

님께서 말씀하셨으니, 그 모두를 견뎌 낼 힘을 겸손하게 청합시다. 씨를 뿌

리시는 분께서는 청하는 이의 땅에 기꺼이 거름도 내주실 분이십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